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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108홀' 구장 건립 시동···민간 시설도 속속 등장[어깨동무]

■ 시니어 '핫템' 파크골프 대해부<6>

9홀에서 108홀로…파크골프장 확대 추세

사비 개장 등 민간도 뛰어들어

파크골프장 대규모화에 환경 파괴 우려도


전국의 파크골프 열풍으로 파크골프장은 ‘상시 부족'이다. 원정 경기가 아닌 홈구장에서 두고두고 파크골프를 치고 싶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지역에 파크골프장 설립·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구다. 파크골프 대회 참가자들은 연습과 예선전을 위해 해당 지역을 몇 번이고 방문한다. 파크골프 전국 대회를 유치한다면 경제 활성화 효과가 지역 축제에 버금간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신설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361곳이다. 2019년(226곳)에 비해 60% 증가했다. 파크골프장 설립은 아직도 진행형인 만큼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구로안양천파크골프장에서 동호회원들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다./ 정예지 기자


9홀에서 108홀로 확대, 민간도 뛰어들어

파크골프는 ‘도심지 근처 공원에서 치는 골프’로 시작한 만큼 보통 9917~1만 9834㎡(3000~6000평) 규모의 9~18홀 구장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파크골프장이 대규모화되고 있다. 충남 청양은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섰다. 완공 예정일은 2025년 6월, 부지는 폐허로 남아 있던 14만 6125㎡의 ‘구봉광산’을 활용한다. 현재 계획 그대로 파크골프장을 개장한다면 전국 최대 규모가 된다.

대구도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청양과는 다르게 동구와 달서구, 서구, 달성군, 북구 2곳으로 총 6곳에 나누어 조성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의 파크골프장 수는 기존 25곳 513홀에서 29곳 621홀로 늘어난다.

현재까지 파크골프장은 이윤 창출보다는 복지 개념이 더 강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대중이 저렴하고도 용이하게 스포츠를 즐기도록 대부분 지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이 활성화되며 민간 조성 파크골프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남 담양 창평에는 광주시파크골프연맹 회장이 사비로 개설한 9홀 규모의 '창평 파크골프장'이 있다. 다만 광주파크골프연맹 전용 구장이라 외부인에게는 오픈되어 있지 않다. 강원 속초의 설악 리조트도 오는 10월 시설 내 잔디광장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장에 따른 진통도…환경 파괴 우려

급격한 성장에는 진통도 따르는 법. 파크골프장 난립으로 환경 파괴 우려도 새어 나오고 있다. 김해시가 철새 휴식처 역할을 하는 조만강 일대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신설을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은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며 반발에 나섰다. 광주 북구도 영산강 하천부지에 27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설립을 추진하려 했으나 영산강 하천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인 수달 등이 서식해 환경단체가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파크골프 동호인 측은 하천의 일부 구간만 사용할 뿐이라 환경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지만 점차 시설이 대규모화되는 것이 변수다.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할 도심 녹지가 파크골프장으로 사용되면 파크골프를 치는 일부만을 위한 시설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와 그에 대한 비판이 함께 터져 나오는 상황. 파크골프장의 환경 파괴 문제와 난립 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문제다. 파크골프가 ‘국민 스포츠’이자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확장을 넘어 운영·관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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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지 기자
yeji@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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