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 중인 고립·은둔 대응 정책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시행 1년 만에 주요 사업에서 목표치를 최대 10배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부터 중장년층을 핵심 대상으로 한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2’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17일 오후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내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 1주년 기념 현장 소통간담회’를 열고 사업 성과와 내년도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콜센터 상담사, 이용 시민, 치유활동가, 참여 업체 관계자 등이 그간의 경험과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발표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으로, 고독사 예방과 재고립 방지를 목표로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 등 3대 전략과 7대 핵심 과제를 추진해왔다.
대표 사업인 365일 24시간 전담 콜센터 ‘외로움안녕120’은 올해 상담 목표 3000건을 크게 웃도는 2만9000여 건의 상담(4~11월 기준)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소통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도 올해 목표 이용자 수 5000명의 약 10배인 5만2020명이 방문했다.
이외에도 일상 속 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365서울챌린지’에는 1만7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의사가 사회활동을 처방하고 활동가가 연계하는 ‘서울연결처방’에는 실인원 827명, 연인원 5970명이 참여했다. 자치구 마음상담소는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6곳으로 확대해 총 1만9818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해당 정책은 영국 BBC,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해외 유력 언론에도 소개됐다.
특히 중장년층의 참여율이 두드러졌다. 40~64세 참여 비율은 외로움안녕120 71.1%, 365서울챌린지 51.9%, 서울연결처방 42.3%로 타 연령대보다 높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60대가 32.4%, 50대가 30.5%를 차지해 중장년층의 고독 문제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통계와 참여 양상을 반영해 내년 ‘외로움 없는 서울 시즌2’를 중장년층 맞춤형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성동구 일대에 소통과 치유를 위한 신규 거점 공간인 가칭 ‘서울잇다플레이스’를 조성하고, 서울마음편의점은 현재 4곳에서 자치구별 1곳씩 총 25곳으로 확대한다.
윤종장 복지시장은 “최근 중장년층의 고립위험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존 프로그램을 더 보완할 것”이라며 “서울마음편의점도 중장년층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이웃과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시즌2는 우리 사회를 든든히 지탱해 온 중장년층의 외로움에 더욱 귀 기울여 진정으로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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