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주거·식사·돌봄과 같은 일상생활부터 의료·간병·요양에 이르기까지 어르신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주제로 22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일생을 헌신한 어르신을 편안하게 잘 모시는 게 정부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노인 복지를 위해 거주 공간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어르신들의 식사·세탁·돌봄·요양 등 일상생활 서비스가 포함된 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식사·여가를 결합해 제공하는 서민·중산층 시니어 레지던스 확대를 위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재도입하고 실버스테이, 헬스케어 리츠도 도입한다. 현재 경로당의 42%에서 평균 주 3.6일 제공되는 식사는 노인일자리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식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파트 공용공간을 활용한 식사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 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시니어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5곳을 추가 건립하고 파크골프장 조성도 활성화한다. 파크골프장의 경우 시니어 계층을 중심으로 동호인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구장 증가세는 더뎌, 구장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을 확충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도 늘린다. 전체 어르신의 10% 이상에 노인일자리를 제공해 어르신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인복지관, 경로당에서 디지털 교육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요즘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민은 디지털 격차 문제”라며 “경로당에서 스마트폰, 키오스크, 현금인출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배울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편리하게 의료·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현재 95곳에서 전국 250곳으로 확대한다. 가정간호 및 방문간호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재택간호 통합센터도 도입한다. 어르신과 가족의 간병 및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오는 4월부터 요양병원 간병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중증 어르신을 중심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확대한다. 치매관리 주치의 제도와 치매 가족을 위한 휴가제도 도입한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의 생활 공간, 식사·의료 돌봄 등 문제들에 대해 저희가 현장을 잘 볼 것”이라며 “막연한 자료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의 불편들에 대해 지원 체계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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