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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채≠좋은 채”···파크골프 채 알고 사자[어깨동무]

국산 파크골프 브랜드 '무스탕파크골프'

국내산도 외국산의 기능·품질에 근접

공정 알면 고급 채도 저렴하게 구매

헤드페이스 굵고, 무게 추 있으면 안정감 ↑

가죽 vs.고무 그립, 선호도에 따라 선택


파크골프를 일주일에 1~2번 친다면 어떤 채를 쓰더라도 몸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파크골프 마니아일수록 자주 치기에 좋은 채를 쓸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채가 ‘좋은 채’일까. 파크골프 현장에 가면 ‘일본산 채’, ‘비싼 채’를 좋은 채로 여기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파크골프 채 전문가는 “국산 파크골프 업체도 일본 파크골프 채의 퀄리티를 따라잡았으며,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채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파크골프 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정을 알면 고급 채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라이프점프는 20일 대구 북구의 파크골프 용품 생산업체 ‘무스탕파크골프’를 찾아 권기준 무스탕파크골프 상무이사로부터 좋은 파크골프 채 고르는 법을 들었다.

무스탕파크골프는 단풍나무로 헤드를 제작한다. 단풍나무 조각을 헤드 모양으로 공정하는 단계. / 정예지 기자


권 상무는 “가격대가 10만 원대부터 300만 원대까지 다양한데, 비싼 채를 사더라도 왜 비싸지는지 알고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말하며 우선 파크골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능은 그대로인데 도금이나 무늬만 바꾼 후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파크골프 채는 크게 헤드, 샤프트, 그립으로 나누어진다. 헤드에서는 ‘무게 추의 여부’와 ‘헤드페이스(Headface·타구면)’를 따져 볼 수 있다. 추는 무게 균형을 잡아 스윙 궤적이 흔들리지 않게 돕고, 슬라이스(골프 스윙을 했을 때 오른쪽으로 휘는 현상)를 방지한다. 일단 추가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100만 원이 넘는 등 고가가 되고, 부분 접목이 아닌 삽입형이면 안정감과 함께 가격대도 올라간다.

권기준 무스탕파크골프 상무이사가 헤드의 무게 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헤드의 까만 부분이 헤드페이스(8mm), 끝의 황동색 부분이 삽입된 추다. / 정예지 기자


헤드페이스는 타구면, 즉 공을 맞는 부분을 말한다. 헤드페이스는 타구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6mm 정도로 카본 재질이다. 헤드페이스가 넓을수록 비거리를 늘리고 충격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샤프트는 자재가 유리 섬유를 포함했는지 아니면 전체 카본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유리 섬유는 카본보다는 잘 부러지는 특성이 있다. 샤프트도 기능 면에서 차이를 둘 수 있다. 고수는 샤프트가 너무 무르면 장거리가 어려워 단단할수록 좋다. 하지만 예로 무스탕파크골프에서 생산한 여성 채는 샤프트를 약간 무르게 만들어 팔에 무리가 덜 가도록 했다.

그립은 소재에 따라 고무와 가죽으로 나뉜다. 가죽은 대부분 천연 소가죽을 사용하는 편이라 그립을 가죽으로 변경만 하더라도 6~7만 원이 추가되고 주로 고급 채에 꽂힌다. 하지만 가죽이라고 무조건 고무 그립보다 나은 건 아니다. 실력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비가 오면 가죽이 미끄러울 수 있어 선호도가 갈린다. 또 그립이 굵어지기에 손이 작으면 불편할 수 있다.

권 상무는 수제 채라고 다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헤드와 헤드페이스 제작이 기본적으로 수작업일 뿐 수제 파크골프 채라고 더 특별한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파크골프를 이제 알아가는 단계면 저렴한 것을 사용하고, 대회에 나가고 싶거나 실력이 정말 늘었다고 생각할 때 고급 채로 전환해도 된다”고도 전했다. 또 팔꿈치 등 몸에 무리가 간다면 채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때이긴 하지만 몸에 무리가 온다고 무조건 나쁜 채, 안 좋은 채가 아니란 설명이다. 골프를 쳐 본 경험도, 파크골프 교육도 없이 입문하다 보면 땅, 돌을 때리게 되기에 아무리 좋은 채를 쓰더라도 팔이 아플 수밖에 없고 자세 교정도 필수란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 상무는 “4~5년 전과는 달리 국내산도 이제 기능이나 품질 면에서는 외국산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결국 채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산’, ‘비싼 것’이 아니라 본인의 예산에 따라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파크골프 채를 알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예지 기자
yeji@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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