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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세대의 가장 큰 매력은 그분들이 가진 ‘경험’”

■박소영 세컨드투모로우 대표

50플러스세대의 ‘경험자산’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만들어

‘리멤버군산’에선 50플러스세대가 ‘로컬스토리텔러’로 참여

다양한 사업 진행 중이지만, 로컬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예정

박소영 세컨드투모로우 대표/사진=정혜선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투자하면 10년 정도가 걸린다. 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할 때 평균 한 분야에서 10년이상 일한 50플러스세대는 대부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50플러스세대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들을 위한 콘텐츠를 연구하는 곳이있다. 바로 세컨드투모로우다. 세컨드투모로우는 이름처럼 50플러스세대들의 두 번째 내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다. 대표적인 게 로컬 콘텐츠인 ‘리멤버 군산’이다. 이곳에서 군산 토박이들을 찾아내 그들만아는 군산을 여행코스로 만들고 여기에 오십플러스세대를 ‘로컬스토리텔러’로 참여하도록 했다. 오십플러스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방식이 아닐 수 없다. 라이프점프 세컨드투모로우의 박소영 대표를 만나 오십플러스세대에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 만나서 반갑다. 세컨드투모로우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우리는 50플러스세대가 가지고 있는 경험, 경력 등을 ‘경험자산’이라고 부른다. 세컨드투모로우는 50플러스세대들의 경험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저희가 만드는 모든 콘텐츠의 공급자가 50플러스세대라고 보면 된다.”

- 얼마 전 의미있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마쳤나.

“지난 9월 24일에 로컬창업을 주제로 ‘新(신) 스틸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로컬에서 창업해 두 번째 삶을 시작한 분들이 강연자로 나서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행사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희도 좋았다.”

- 이날 강연자로 나선 분 중 한 분만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이봉섭 더제주스토리 대표를 소개하고 싶다. 이분은 카드사 대표로 있다 퇴직해 딱 한 달만 살기 위해 간 제주의 오름에 빠져 제주도민이 됐다. 평생교육원을 다니면서 제주도에 대해 공부할 정도로 제주도에 진심인분이다. 그렇게 제주도 전문가가 돼 제주도 오름 전문 해설사인 ‘오름도슨트’를 창직했다.”

- 50플러스세대의 궁금증을 50플러스가 풀어주는 토크콘서트라니 정말 의미 있었을 것 같은데, 참석한 50플러스세대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사업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지,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등의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갖고 먼저 창업한 50플러스세대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또 콘서트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었다.”

- 다음 콘서트도 준비 중인가.

“오는 10월 15일에 귀농귀촌을 주제로 두번째 ‘新(신) 스틸러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현재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요즘에는 퇴직 후 귀농귀촌을 꿈꾸는 분들도 많으니 참석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이런 토크콘서트도 세컨드투모로우가 하는 일 중 하나인가.

“그렇다. 현재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게 콘텐츠다. 콘텐츠 중에서도 로컬 즉, 지역 콘텐츠 발굴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로컬 콘텐츠는 지역의 50플러스세대의 경험자산을 활요하는 콘텐츠를 말하는 건가.

“비슷하다. 우리 회사가 로컬 콘텐츠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19년 군산에서 한 지역프로젝트에 지원해 참여하게 되면서다. 그때 저희가 군산에 제안한게 50플러스세대의 경험자산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거였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군산 주민들을 무작정 만나 군산 토박이를 아는지 묻고 다녔다. 그리고 그분들을 모아 ‘로컬스토리텔러’로 양성해 리멤버 군산이라는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 이 여행에서 50플러스세대는 어떤 역할을 한건가.

“우리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여행코스가 아닌 정말 군산 토박이들만 아는 여행코스를 만들었다. 그 여행코스의 가이드를 50플러스세대들이 해주면서 그 여행지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분들을 ‘로컬스토리텔러’라고 이름 붙였다.”

- 정말 이색적인 여행상품인데,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2019년에는 100명 넘는 분이 이 상품을 이용했다. 이후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계속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셀프여행으로 다시 만들어서 정보를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했다. 이 리멤버 군산이 오십플러스세대를 활용한 첫 번째 사례다.”

- 군산 이외엔 어느 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했나.

“김천, 포항을 했다. 김천에서는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 자서전을 만들었다.”

- 50플러스세대를 많이 만나봤을 것 같은데, 그분들의 매력이 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50플러스세대 중 멋진 분들이 참 많다. 그분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이 바로 그분들의 매력이다.”

- 오십플러스세대를 대상으로 유튜버 양성 프로젝트도 하던데, 맞나.

“지난 6월까지 진행하다 지금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원래는 ‘비긴오게인’이란 이름으로 공개모집해 최종 네 명의 50플러스세대를 선발했다. 중간에 두명이 개인사정으로 하차하고 두 명이 꾸준히 유튜버 활동을 해왔다. 조회수가 늘어나 막 수익화가 되려는 상황에서 나머지 두 분도 개인 사정상 유튜버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해 중단하게 됐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다시 할 수 있거라 생각한다.”

‘우아한 미옥씨’ 1기/사진=세컨드투모로우


- 세컨드투모로우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 ‘우아한 미옥씨’도 그중 하난데, 어떤 프로젝트인가.

“‘우아한 미옥씨’는 1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중년 여성을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준비 중인데, 올해는 특별하게 중년여성이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프로젝트로 진행할까 한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없지만, 의미있는 대상자를 선정해 진행할지 등을 계속 논의 중이다.”

- 세컨드투모로우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떻게 창업하게 된건가.

“친척 중에 교직에 40년간 몸담은 이후 퇴직한 중년 부부가 있었다. 한 번은 그분들에게 퇴직 후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는데, 할 일이 없어 하루에 3만보씩 걷는다고 하더라. 그때 뭔가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나의 미래 혹은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되자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시니어가 가진 사회 경험과 지혜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며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컨드투모로우는 설립되자마자 성과를 낸듯하더라. 그 비결이 있다면.

“창업 전 예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인 KT&G의 상상스타트업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굉장히 빡빡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에 참여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법인을 내기도 전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체험활동 호스트되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고 그게 됐다. 그런식으로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보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덕분에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웃음).”

- 3년간 세컨드투모로우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맞다. 현재는 세컨드투모로우가 로컬 콘텐츠에 집중하려 한다. 로컬은 고령화가 빠르고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다. 그곳이야말고 우리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됐다. 로컬여행, 로컬 먹거리, 귀농귀촌 등 로컬에는 50플러스세대를 활용할 방법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리멤버 로컬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콘텐츠를 쌓아가고 있다.”

- 궁극적으로 세컨드투모로우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거대한 목푠데(웃음), 50플러스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다. 50플러스세대가 우리의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고 그 안에서 서로 소통하며 공급자가 곧 소비자가 되도록 도우려 한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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