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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지원 핵심은 기업 이행력···규제 해소·모범사례 발굴해야"[라이프점프, 전직지원 활성화 컨퍼런스]

['중장년 고용시장 미스매치' 머리 맞댄 민관]

'리워크 가이드라인' 도입…기업-근로자 '윈윈' 모색

민간업체들 창의적인 접근 위해 정책 개입은 최소화

재취업 지원 의무화됐지만 명확한 모델 없어 보완을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전직지원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가 전직 지원 서비스의 현주소를 발표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다. 이미 지난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오는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에 진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724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6~1963년생)’는 2016년부터 퇴직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모두 정년을 맞아 대량 은퇴가 현실화된다. ‘인간 수명은 늘어나는데 직업 수명은 줄어드는’ 중장년 고용 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신문과 서울경제 라이프점프가 21일 공동 주최한 ‘리워크 전직지원 활성화 컨퍼런스’에 참가한 정부와 학계·기업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중장년 일자리 지원 강화와 관련한 다양한 해법을 논의했다.

◇기업 이행력 높이고, 공공과 민간 전직지원 협업 필요=정부는 중장년 재취업지원 서비스 제도의 이행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평식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은 “재취업지원 서비스 활성화의 핵심은 기업의 이행력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재취업 서비스 제공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이드라인에 반영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지만 재취업지원 서비스가 기업의 ESG 평가 항목에 포함될 경우 제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기업 입장에서 중장년 퇴직 예정자들은 비용으로 인식돼 왔다. 일회성 성격의 퇴직금이나 위로금 등을 지급하고 나면 기업은 근로자와 단절됐다. 하지만 기업이 퇴직 예정자에 대한 재취업지원 서비스를 ESG 관점에서 접근하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임직원의 퇴직 후 안정된 삶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ESG 경영에 부합하고, 근로자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더라도 계속해서 소득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주 과장은 “제도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재취업 지원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는 “공공 전직지원 서비스는 시장 실패가 일어났거나 예상되는 대상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전직지원 서비스는 공공 정책 개입이 불필요하거나 서비스 경쟁을 통한 효익 극대화가 가능한 대상에 집중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 전직지원 기관은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 공기업·공공기관 등에 집중하고, 300인 이상 기업에 대해서는 민간 전직지원 업체들이 경쟁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민간 서비스 업체가 기존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 전직지원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의적인 접근과 서비스 전달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해소시켜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지원 활성화 해법 각양각색=신철호 상상우리 대표는 재취업지원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 기업과 직원이 윈윈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재취업지원서비스는 3년은 지나야 프로그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장기 솔루션”이라며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론보다 실천과 실행에 집중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완 이음길HR 대표는 ‘기업별 맞춤형 전직지원 서비스 도입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전직지원 서비스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업이 직원에게 하는 마지막 배려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재취업지원 서비스가 의무화돼 대상 기업은 확대가 됐으나 적합한 재취업지원 서비스의 서비스 모델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음길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문화를 반영한 한국형 전직지원 서비스 모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인지어스 본부장은 제도 활성화에 앞서 기업들의 고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의무화 이후 50대 이상 재직자 생애 설계 교육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재취업지원 서비스 도입을 놓고 고민하는 기업들 역시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도입을 위해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자를 설득해야 하고 제도 도입을 위한 절차와 과정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해당 기업에 맞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구홍모 GS ITM 콘텐츠사업전략 팀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DT기반 교육 기술 트렌드 및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GS ITM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개발과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사업 전문 기업이다. 구 팀장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 리스크가 커져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변화된 시대상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와 솔루션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자 중심의 학습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 참여형 및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교수진이나 학습자 등 다양한 참여자 측면에서 면밀한 사전 검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팀장 박해욱(라이프점프) 차장 서민우(라이프점프) 차장 양종곤(사회부) 기자 정혜선(라이프점프) 기자
서민우기자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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