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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키트'로 유언장 작성 도와드립니다"

스타트업 '유언을 쓰다' 이청화 대표 인터뷰

친절한 안내 담은 '유쓰 키트'로 대중화 겨냥


※라이프점프는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매거진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매거진 기자단은 서울시와 한국외대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인터뷰하고 창업 스토리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임종을 맞이한다. 이 당연한 명제 앞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청화 대표는 ‘죽음을 준비하는 사회’를 목표로 유언장 대중화를 위해 ‘유언을 쓰다’를 창업했다.

이청화 ‘유언을 쓰다’ 대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언장 작성 비율은 5% 미만에 그친다. 이청화 대표는 “죽음을 상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언을 쓰다는 ‘유쓰 키트(Kit)’를 통해 법적 효력이 있는 자필 유언장 작성을 돕는다. 어려운 법적 용어는 쉽게 풀어 설명했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유언장을 끝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유언장 작성은 △사전 정보 작성 △유언장 작성 △마음 편지 쓰기 등 3단계로 나눠 안내한다.

유언을 쓰다의 ‘유쓰 키트'


이 대표는 2021년부터 누구나 쉽게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유쓰 키트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키트는 유언장과 편지지, 밀봉용 봉투 등과 3가지 책자 △가이드북 △사전 정보 작성노트 △마음노트로 구성했다. 가이드북은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장 작성 방법과 키트 구성을 전체적으로 알려준다. 사전 정보 작성노트는 장례와 장기기증, 유품정리 등 본인과 관련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노트로는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마음이 담긴 편지를 작성할 수 있다. 모든 절차를 완료하면 구성품을 봉인 봉투에 넣고 보안 스티커를 붙여 밀봉한 상태로 보관하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이 완성된다. 아래는 이청화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키트를 만들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사용자에게 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상속과 유언 전문 변호사와 함께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이해 가며 키트 내용을 구성했죠. 구매자분들의 피드백도 적극 수용했습니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구매자를 직접 인터뷰해 키트의 완성도를 높여왔어요. 그리고 가이드북과 사전 정보 작성 노트, 마음 노트가 가진 목적이 명확하도록 제작했어요.”

- ‘유언을 쓰다’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친구가 있었어요. 누구에게나 ‘죽음 준비’가 필요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죽음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상속 분쟁과 유가족의 심리적 고통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죽음 준비를 도울 수 있는 유언장 키트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키트를 받아볼 수 있어요. 향후 전자책, 굿노트 템플릿 등으로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도 기획 중인데 유언장을 어려워하는 인식을 개선하고, 서로 유언장 작성 형식을 공유해 유언장 대중화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유언장 관련 상품과 대중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문구점과 독립 서점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계획 중입니다.”

-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경험해 보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달라요. 돌이켜보면, 과거의 경험들이 지금 사업하는 동안 겪고 있는 일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박연서 기자
yeji@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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