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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는 '스포츠 복지'···"배리어 프리로 가야해"

피치파크게임즈, 시니어·장애인 특화 설비 개발

오토 티업기·키오스크 UI 개선, 진입장벽 낮춰

전국 지자체 복지관·장애인쉼터 보급…확대 예정


“파크골프는 한 번도 안 쳐봤는데요. 해볼 수 있을까요?”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의 ‘피치파크게임즈’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크린 파크골프를 체험해보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연습용으로 치기 좋을 것 같다”는 평을 남기고 떠났다.

지난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엑스포 방문객들이 스크린 파크골프를 쳐보고 있다. / 정예지 기자


피치파크게임즈는 시니어와 장애인에 특화한 스크린 파크골프 설비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크린 파크골프 시스템 개발사다. 이날 2023 지방시대 엑스포에 참관한 유일한 파크골프 기업이기도 하다.

“파크골프 치시는 시니어분들을 보고는 이거야말로 시니어와 장애인들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비싸고 화려하기보다는 쉽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해요.”

황옥분 피치파크게임즈 대표이사가 생각하는 파크골프는 ‘스포츠 복지’다. 가까운 공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진입 장벽 없이 칠 수 있는 파크골프는 언제나, 누구든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스포츠권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파크골프장 설계는 환경영향 평가와 도시계획 등으로 최소 몇 개월이 걸린다. 서울 등 도심권에는 유휴부지도 없을뿐더러 유지관리도 쉽지 않아 수요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신규 파크골프장을 만들 수만은 없다. 눈이나 비가 오면 이용할 수 없고 겨울에는 휴장해 이용 가능 일수도 1년에 150일이 채 되지 않는다. 황 대표는 언젠가는 스크린 파크골프가 야외 파크골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대표는 누구나 쉽게 파크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시니어나 장애인도 이용하기 쉽도록 시설물이나 서비스에서 이용 장벽을 없애는 것) 파크골프 설비와 시장을 연구하기 시작해 지난해 개발을 완성했다.

파크골프 볼이 흰 천 사이로 들어가게 해 부상을 방지했다. / 정예지 기자


우선 이용자가 친 공이 스크린 아래의 흰 천 사이로 들어가게 설계해, 공이 스크린 벽에 부딪혀 튀어나와 이용자가 다치지 않도록 했다. 오토 티업기(Auto tee up·골프 공을 티업기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계)도 제거했다. 오토 티업기를 설치하면 타석부의 높이가 최소 20cm, 약 계단 하나 높이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피치파크게임즈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시니어도 타석부에 오르내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오토 티업기를 없애고, 경사를 넣었다. 황 대표는 “초보자는 티업기를 쳐서 부상을 입기도 하는데, 제대로 골프를 배워본 적이 없어도 손목이나 팔꿈치 등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티업기를 없앴다”고도 덧붙였다.

키오스크의 사용자 환경(UI)도 간소화했다. 홀 수, 코스선택, 플레이어 수 등을 마우스로 3번만 클릭하면 라운딩을 시작할 수 있게 고안했다. 스크린 골프장에는 으레 키오스크가 있는데 로그인과 티 위치 설정, 티 높이, 게임 모드, 플레이어 수 등 선택지가 많아 시니어가 이용하기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피치파크게임즈의 설비는 서울 금천구 장애인쉼터와 경기도 의왕시 부곡스포츠센터, 충남 보령시 남포행정복지센터, 장애인특수학교 등 각종 장애인 쉼터와 지자체 복지관에 도입됐다. 내년에는 서울의 장애인 쉼터 21곳에 확대설치될 예정이다.
정예지 기자
yeji@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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