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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의 새로운 ‘출구전략’ 사회공헌활동의 의미

[라이프점프×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그룹] 표성일 대표의 ‘중장년 새출발 가이드’_1편

사회공헌활동 생각보다 큰 확장성 가지고 있어

전문적인 역량 키우며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 모색 가능해

이미지=최정문


“계속 활동하고 싶은데, 만만치가 않네요. 어찌해야죠?”

삶의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한 신중년들이 삶의 후반부인 가을과 겨울을 맞이하면서 많이 하는 이야기다. 고용시장에서 신중년 고급인력들이 많지 않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고, 청년들의 일자리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일자리 타령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맞이한 신중년들에게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의미와 그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도록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생각과 달리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큰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도 있다.

최근 신중년들의 일자리, 일거리 문제 해결 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사회공헌활동을 ‘퇴직한 신중년 전문인력의 사회적 활용 및 일자리 지원을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 사회공헌활동을 신중년의 새로운 ‘출구전략(Exit Strategy)’으로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이 3가지 형태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전문봉사형이다.

사회공헌활동을 일반적인 공헌으로 보기보다는 전문성에 기반을 둔 공헌형으로 보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이제 사회공헌활동은 특정 스킬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활동이다. 신중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공공기관 주도로 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기관들이 요구하는 주 활동분야 일부를 살펴보면, 상담 멘토링, 교육연구, 행정지원, 사회서비스, 문화예술, 마케팅 홍보, IT정보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사회공헌 활동이 전문성이 필요 없는 공공근로 등과 다른 성격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둘째, 건강활동형이다.

다소 생뚱맞은 이야기 같지만, 많은 신중년이 원하는 바는 집에서 벗어나 일정 시간 동안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을 원한다. 자신의 건강도 챙기면서 하는 일을 통한 만족감이나 성취감도 얻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다. 사회문제해결, 지역사회발전 그리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다. 현재의 사회공헌활동이 주로 지역 기반으로 이뤄지므로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과 활동을 같이 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완전봉사형 활동과 달리 소액의 활동비도 지원받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말 그대로 ‘꿩 먹고, 알 먹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징검다리형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익히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문성을 향상시켜서 다른 일자리 혹은 일거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사회공헌활동을 징검다리형 일자리로 표현이 가능하다. 즉,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일부 전문적인 역량을 향상하면서 적합한 때를 기다릴 수 있는 일자리로 볼 수 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떤 온전한 일자리 혹은 자신만의 일거리를 갖기 위한 인턴형 일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신중년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미래도 생각한다.



사회공헌이 주는 이점도 세 가지 정도 꼽을 수 있다. 먼저, 80세 근로시대에 적합한 일의 형태이다. 세계적인 인적자원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60세 내외의 근로 생애였다면, 100세 시대에는 80년 근로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신중년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이 80세 근로시대라는 세상의 흐름에 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 그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되는 또 다른 역량은 80년 근로시대를 슬기롭게 맞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둘째, 이미 닫힌 문 옆에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또 다른 문이다. 신중년들은 인생후반부에서 일자리 혹은 일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주로 연령, 전문성 문제 때문에 좌절하기도 한다. 헬런 켈러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하나의 문이 살짝 열려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중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그 문을 밀고 나아가야 하는데, 그 다른 문이 바로 사회공헌활동이 될 수 있다.

셋째, 다시 한번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다. 신중년은 이미 많은 세파를 거치면서 현재의 연령대에 이르렀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체득한 많은 역량과 삶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인생후반부는 전반부의 시작처럼 새로이 펼쳐야만 하는 또 하나의 다른 장이다. 높은 수준의 성취감과 만족감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후반부 삶에서도 잔잔한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사회공헌활동에 임해보자.

결론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공헌을 하면서도 자신의 다른 삶을 설계하고 구가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해하던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를 추구하면서도, 생각을 확장해 더 멋진 삶을 살아보자. 조만간 가을철의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것처럼 가장 아름다운 삶으로 물든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표성일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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