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공공 배달앱, 소비자와 사장님 숨통 튼다

[라이프점프×썸데이기자단]

배달음식 연간 거래액 2021년 기준 약 15조원

대기업 배달 플랫폼의 시장 독과점 심화

‘배달특급’ 등 지역 공공 배달앱 늘어나는 추세

배달특급 입점주 혜택/사진=배달특급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전통적인 배달 선두주자 중국 음식부터 배달이 안됐던 빙수까지 거의 모든 음식을 현관문 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배달음식 연간 거래액은 지난 2019년 9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조3,000억원, 2021년 15조 6,000억원으로 판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성장한 것을 숫자를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는 완화됐지만 배달음식은 삶의 일부가 됐으며,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여전히 ‘소확행’으로서 외출하지 않고도 다양한 메뉴를 집에서 즐긴다. 배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만큼 배달 서비스에 관심이 없던 자영업자도 사업을 확장할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022년 2월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배달의민족 57.7%, 요기요 24.7%, 쿠팡이츠 17.5%이다. 이처럼 특정 거대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배달료 인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2년 9월 미디어리얼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4%가 배달료가 ‘많이 올랐다’고 대답했다. 단건 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배민1’의 경우 지난 3월 수수료 체계를 조절했는데, 중개수수료는 매출액 중 6.8%로 주문금액이 커질수록 중개수수료가 증가하며, 이에 더해 자영업자가 배달료 6,500원 중 6,000원을 부담한다. 가게 측의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소상공인들이 SNS에 ‘#아프니까사장이다’ 해시태그로 ‘배민1’ 플랫폼의 중개료와 배달료를 공개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 중개료 부담 덜어내고 소비자 할인 혜택 제공하는 공공 배달앱

대기업 배달 플랫폼의 시장 독과점과 높아진 중개 수수료에 공공 배달앱들이 나섰다. ‘배달특급’은 경기도 공공배달앱으로, 서비스 중개수수료가 1%이며(한시적 운영) 광고비가 무료로 점주들의 부담을 덜었다. 개발 목적 또한 공공과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 출시 초기의 우려와 달리 앱 다운로드 50만회 이상의 쾌거를 이루며(플레이스토어 기준) 경기 지역 배달앱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지역화폐로 충전할 경우 10%를 할인하는 등 소상공인들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배달특급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점 안내부터 주문 처리, 메뉴 및 매장 관리 기능을 영상과 메뉴얼로 설명하고 있다. 공공 배달앱의 단점 중 하나였던 포스단말기에 연동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POS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주문처리와 매장관리를 할 수 있다. 또한, 배달특급을 개발한 경기도주식회사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POS 단말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2021년에 시행하기도 하였다.

‘먹깨비’는 착한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는 공공 배달앱으로, 입점비와 광고비, 월정액 요금을 받지 않으며 주문중개 수수료는 1.5%이다. 서울시, 경기도, 충청북도, 시흥시, 천안시 등 여러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와 제휴하여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경북 먹깨비는 9월부터 매주 수요일 3천원 즉시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충북 먹깨비는 9월 첫째주 배달팁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실시간 타임할인, 쿠폰과 스탬프 적립 시스템 또한 배달비를 아끼고 싶은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하다. 먹깨비 공식 블로그에서 지역별 할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로’는 대구시 공식 배달앱으로 중개 수수료 2%와 중개 수수료 지원, 매일 무료 광고 1회 등의 혜택을 입점 업체에게 제공한다. 2021년 8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는 지난 8월 기준 누적 주문 금액 617억원을 달성하는 등 대구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일리지 적립 체계와 대구행복페이와 연동해 추가 5%를 할인해 주는 혜택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대구시는 대구로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 1월 결식 우려 아동의 아동급식지원 바우처를 배달앱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주문을 통해 결식아동 낙인 문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공 배달앱이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공공 배달앱들은 낮은 중개 수수료, 광고비와 가맹비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여 소상공인을 구제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착한 소비가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로서 기능한다. 정부는 다양한 마케팅과 낮은 수수료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급, 앱 개발과 유지보수를 위한 연구 등을 통해 공공 개발앱을 가꾸어 나감으로써, 배달 필수 시대를 살아가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곽윤서 기자
doer0125@sedaily.com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