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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빅픽처가 필요한 빅테크의 시대

[라이프점프] 정현철의 톡톡 빅테크(1)





변화의 시대

과거 10년을 돌아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로 특히 유통, 미디어, 금융업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유통산업은 부동산 산업에 변화를 주었고 이제는 새벽배송으로 우리의 아침 식탁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미디어 산업 역시 SNS로 인해 누구는 누군가의 눈과 귀가 되어 실시간으로 뉴스를 만들기도 재생산하기도 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금융의 경우 모바일 뱅킹이 지점 방문을 대체하고 있으며, 은행보다 규모가 더 큰 빅테크(Big + Tech) 기업이 금융 분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테크기업이 제공하는 텐페이와 알리페이가 중국 지급결제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한다.

피크쇼크가 찾아온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5월을 향하고 있다. 2020~2030년. 새롭게 시작될 10년 역시 빠르고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른바 '피크쇼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세계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5세미만 인구보다 많아지는 인구학적 변화 외에, 최대 석유 수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성장 전략이 의미하듯 오일 수요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연처럼 들리겠지만, 이는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넘어가 기존 자동차 산업에도 큰 전환점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까지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는 산업을 뛰어넘어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찾아올 것이다. 지금까지 변화에 대한 선택의 주체는 주로 기업과 소비자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책까지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10년은 산업의 재편을 넘어 정책, 고용, 소득, 소비와 투자까지 변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비대면 시대 성큼 찾아와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대면을 의미하는 ‘Untact’라는 단어가 뜬다. 지금까지 비대면이라는 단어는 창구대신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거나, 매장대신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대체 서비스 정도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비대면은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었고, 제품이나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근무형태와 삶의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비대면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또 다른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 개인, 국가는 다시 도약하는 10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 본다.

저성장 속 성장에 주목하자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자.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과 저금리 현상에 따라 이자 소득은 계속 낮아졌지만, 반면 유통 질서의 재편으로 아마존 같은 IT기업은 기업가치를 빠르게 키워왔다. 그리고 몇몇 기업은 바이러스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저성장과 위기 속 새로운 성장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파생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변화 속 성장을 찾아야하는 투자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투자자들은 ‘저성장&비대면 시대의 성장’ 이라는 관점에서 투자 위험과 기회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의 양극화를 더욱 절실히 경험할 것이다. 금리도 낮고 성장율도 낮으니까 투자 성과 역시 대동 소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았다. 저금리와 유동성의 수혜를 본 부동산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산업으로 불리우는 4차산업 기업들 즉, 테크 기업들은 시장 평균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뤄내 자산가치를 키워왔다. 나아가 앞으로 비대면 생태계에 적응하는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나올텐데, 비대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역시 테크 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

투자의 빅 트랜드와 빅 픽처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빅테크(Big Picture + 재테크)가 중요한 새로운 10년이 온다.

변화가 빠르고 클 때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이는 인덱스나 지수 투자보다 수혜 업종과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좋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중국 주가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 제자리 걸음하고 있지만, 첨단 기업, 정책 수혜기업 그리고 친환경 중국기업의 주가는 무역분쟁과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국가와 관련 섹터에 투자하는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장을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주식과 테크, 바이오 업종의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혜 주식을 발굴할 자신이 없다면 해당 전략의 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글을 마치며, 또 하나의 빅 트랜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친환경’이다.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라는 단어는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대한 소비와 투자에 동참해 달라고 재촉할 것이다.

/정현철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이사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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