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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추상' 서세옥, 다 주고 떠나다

故서세옥 화백 작품 3,290점
유족들, 구립 미술관에 기증
區는 '별도 미술관' 건립 추진

  • 조상인 기자
  • 2021-05-12 19:07:19
'수묵추상' 서세옥, 다 주고 떠나다
서세옥의 1989년작 '춤추는 사람들' /사진제공=성북구립미술관

겸재 정선의 그림, 추사 김정희의 글씨, 근원 김용준의 산수화 등 수집품 990점. 그리고 평생 그린 작품 2,300점.


지난해 11월 말 작고한 한국 수묵추상의 거장 고(故) 서세옥(1929~2020) 작가의 유족이 성북구립미술관에 무상 기증한 작품 목록이다. 성북구는 12일 구청에서 서세옥 작가의 유족과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 화백의 미망인 정민자 씨, 장남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씨, 차남인 건축가 서을호 씨 등 유족들은 고인의 유작과 평생을 두고 수집한 소장품 총 3,290점을 성북구에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성북구립미술관이 관리한다.


이번 기증에는 초기작부터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생’(1972), ‘행인’(1978)을 비롯해 1980년대부터 이어진 먹선으로 어깨 걸치고 춤추는 군상을 은유한 대표작 ‘춤추는 사람들’(1989)까지 주요 작품 450점이 포함됐다. 여기에 평생 작업한 전각류와 시고, 드로잉 등 우리 시대의 마지막 문인화가로서 펼쳐 온 작가의 모든 작업 세계를 망라한 총 2,300점의 유작이 기증 작품에 포함됐다. 작가인 동시에 수집가이기도 했던 서세옥은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소전 손재형, 근원 김용준 등 한국미술의 맥을 잇는 작품들이 포함된 990여 점의 ‘서세옥 컬렉션’을 구축했고, 이 또한 기증했다.



'수묵추상' 서세옥, 다 주고 떠나다
서세옥 '장생' /사진제공=성북구립미술관

서세옥의 작품 기증은 처음이 아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에 맞춰 대표작 100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유족은 최근 고향인 대구미술관에도 유작 90점을 기증했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은 서세옥 작품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기증의 전무후무한 사례”라며 “고인이 수집한 작품들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의 영향관계를 비롯해 한국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기에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서세옥 작가 1주기인 오는 11월 개최할 추모전에서 기증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묵추상' 서세옥, 다 주고 떠나다
서세옥 '행인' /사진제공=성북구립미술관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고 서세옥 유족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향후 작가의 가치와 기증의 의미를 기릴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면서 “서세옥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동시에 지역 기반 작가미술관의 선례를 만들고, 성북지역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이미 조각가 최만린(1935~2020)의 자택 겸 작업실을 매입해 개관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을 통해 지역 자산 활용의 모범 사례를 보인 바 있다.


성북구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으로, 서세옥은 산지기라는 뜻의 아호 산정(山丁)처럼 성북동 산자락에서 60년 이상 살았다. 그는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2009년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으로 개관한 성북구립미술관의 명예관장을 맡았다.


/조상인 기자 c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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