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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소상공인 지원 '로컬브랜드·골목상권' 키운다

로컬크리에이터 연 200팀 육성

상권기획자·발전기금 등도 도입


양양에서 서핑 렌탈샵을 운영하던 A사는 투자유치를 통해 군사지역 해변을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으로 조성해 서핑 교육과 축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외국의 휴양지처럼 자연스럽게 서프 빌리지가 만들어져 지난해 기준으로 연 50만명이 방문했다. 덕분에 매출도 급성장하며 3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회사 B대표는 “양양 서핑 비치는 40년 동안 민간인 출입을 금지해온 군사지역으로 관광객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며 “이 같은 특색있는 콘텐츠를 앞세워 투자·방문·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동네 상권에 문화와 이야기를 입히는 로컬상권 브랜딩 지원 사업 덕분에 성공했다”고 했다.

정부가 유망 소상공인이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넘어 ‘우리동네 스타벤처’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간의 혁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창의적 소상공인을 로컬브랜드로 키우는 동시에 소상공인이 행복한 골목상권 조성을 주도할 수 있게 골목펀드 조성과 골목산업화, 상권발전기금과 민관협력형 상권투자모델 추진 등에 역량을 총동원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내 공동배송센터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로컬상권 조성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지역가치 창업가인 로컬크리에터를 연 200팀 가량 선발해 로컬브랜드 도약을 위한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사업화자금 최대 3000만 원과 도약을 위한 1억 원의 추가금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자원(특산물·공간 등)의 전국 유통망 활용과 투융자 유치, 선배기업과의 협업을 매칭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 등 지역 정체성을 융합한 로컬브랜드로 키우고 연관 산업을 지원·육성해 골목길 벤처밸리도 조성한다. 예컨대 강릉의 커피 재배와 커피거리 축제 등의 연관산업 결합처럼 지역대표 골목 상권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민간혁신가와 자본 유입을 위한 상권기획자·상권발전기금 도입도 병행한다. 상권기획자에게 상권활성화·소상공인 육성사업 운영·추천권 등을 부여해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상권발전기금 조성과 재원 조달을 위한 투자조합 또는 공동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에 상권법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민관협력형 상권투자모델도 추진힌다. 군산 영화타운에서 지역 청년소상공인이 공동으로 지역관리회사를 창업해 신규 점포의 공동 설계·브랜등·개발과 축제, 커뮤니티 호텔 등을 추진해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끝으로 로컬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네상권발전소 조성도 추진한다. 소상공인과 혁신가, 주민이 모두 참여해 로컬상권 발전과 소상공인 역량을 강화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로컬상권 유통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유통 인프라 혁신 3축으로 △디지털통합물류시스템 △허브형 중소유통물류센터 △동네단위 유통망 등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국 12곳에 지역 중소유통물류센터와 슈퍼마켓,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의 컨텐츠를 융합한 오프라인 경험형 마켓도 연 100개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소상공인에 기업가정신과 장인정신, 그리고 창의성을 결합시킨다면 고부가 서비스 기업 또는 창조적 신 제조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권역별 골목경제 진흥재단을 구성해 지역 실정에 부합한 맞춤형 지원 전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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