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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라이프점프×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10주년을 맞이하며_9편

■ 김지희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장

2020년 시작돼 3년째 이어진 직장맘 목소리 듣기

앞으로도 직장맘 목소리가 사회에 울려퍼지게 노력할 것

이미지=최정문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즐거운 시간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에 죽음으로 돌아온 현실에 그저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2020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시즌Ⅰ

“육아휴직 후, 1인 부서로 전보 및 임금동결

업무 관련 회의 참석 제지

회식, 점심시간에도 투명인간 취급….”

“출산휴가 쓰려고 하니까 우리 회사는 그런 거 없다고 나가라고 하네요.”

2020년 10월,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는 직장맘들의 상담사례를 모아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토크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4명의 직장맘들은 서로에게 공감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출산휴가 거부 및 최저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측에 대응한 사례, 대기업도 아닌데 어떻게 육아휴직을 주냐며 버티는 사측에 대응한 사례, 사직을 하지 않으면 후배 2명이 나가야 한다고 협박한 사측에 대응한 사례, 육아휴직 후 복귀하니 자리를 없애고 1인 부서를 만들어 발령한 사례였습니다.

엄마가 되어 일하는 것이 이렇게 큰 죄인 줄 몰랐다면서 누구라도 손잡아줬으면 덜 외롭지 않았을까 한다며 흐느껴 울던 직장맘의 목소리가 아직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출산율 0.75명. 16년간 280조원를 쏟아부어도 막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임신·출산·육아가 여성의 고충으로 집중되고 불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가 죄인 취급 받는 사회에서 누가 애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말했습니다.

“‘어머니 되기(출산)’와 ‘어머니 노릇(양육)’이 개인 여성에게 위험·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2021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시즌Ⅱ

“회사가 잘 되면 저희도 잘될 줄 알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해고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눈물과 투쟁을 그린 2014년 개봉영화 <카트>의 카피 문구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부지영 감독님을 명사특강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연락하니 “왜요?”라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상영된 지 오래되었고 갑자기 관련 이슈가 터진 것도 없는데 새삼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19 한복판에 있는 직장맘들의 현실이 영화 <카트>의 상황입니다”라고.

2020년 4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기혼 유자녀(만18세 이하)여성 15만6,000명(5.5%)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코로나19는 직장맘에게 더욱 가혹했습니다. 그저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경제 위기나 사회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불이익을 당하고 고충이 증가하는 대상이 바로 ‘직장맘’과 같은 취약계층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 포스터 중에 염정아 배우가 사람들 속에 슬픈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떠오르며 2021년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에서 다시 소환하게 됐습니다.

부지영 감독님과 영화 <카트>를 찍게 된 배경, 소감과 여성감독으로서 고충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일하는 여성들의 삶과 사회인식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일터와 가정에서 동시에 이해와 지지를 받기 위해 여성은 더 많은 투쟁을 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마무리 말씀으로, ‘여성킬러영화’를 찍고 싶다는 감독님의 포부(!)를 들으며 우리도 응원했고 동시에 감독님을 통해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김지희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사진=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2022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시즌Ⅲ

2022년은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행사를 하는 것보다 서울경제 라이프점프 연재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①114주년 3.8 여성의날, 그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김지희 센터장)

②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할 일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김미정 법률팀장)

?의회에서 온 편지 “10년 동안 일하는 여성들 곁에 있어 줘 감사합니다.” (용혜인 국회의원 · 권수정 시의원 · 이민옥 성동구의원 · 진선미 강동구의원)

?한 지붕 두 가족 서로의 지킴이가 되어 (최선희 서울시동부여성발전센터장)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와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김미진 광진아동심리발달지원센터장 · 박민숙 망우산 마을공동체 마을과아이들 사무국장 · 강혜미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3기 블로그기자단)

?일터도 가족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향하여(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초대센터장)

⑦“일하는 여성의 삶을 응원합니다.”…함께 한 10년, 그 땀방울과 웃음 (김지희 센터장)

⑧대법원 2부에는 있고 대법원 1부에는 없는 것(김미정 법률지원팀장)

글로 목소리 내주셨던 모든 분, 10주년 행사에 발걸음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를 비롯 서남권, 서북권 3개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는 1년 평균 1만5,000건의 상담과 교육, 캠페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주셨던 직장맘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잘 울려 퍼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노동 존중 서울시, 직장맘·직장대디가 행복한 서울시를 위해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김지희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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