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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여, 나이에 맞지 않게 옷을 입어라”

■ 지성언 시니어패션 인플루언서의 “패션이 명함이 되는 법”_2편

패션엔 한 사람의 인생 녹아 있어

‘시나브로’를 ‘어느새’로 바꾸려면 과감해져야

실제 나이보다 ‘차림새 나이’가 진짜 자신의 나이

이미지=최정문


요즘은 60세 때 환갑잔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기 나이에 0.8을 곱한 게 예전 우리 부모세대의 나이라고도 한다. 67세인 필자의 경우 옛날로 치면 53세 조금 넘는 정도로 보는 게 맞다는 말이다. 체력이나 건강 상태 등을 견줘 볼 때 지극히 일리가 있다.

오래 살다 보니 자연히 노후 설계에 관심들이 많다. 그런데 주로 노년의 재테크와 연금, 자식 손주들과의 관계 등이 단골 메뉴다. 건강에 관한 정보들은 넘쳐나는데 외모나 차림새에 대한 관심이나 꿀팁은 거의 없다.

‘나이에 맞게 옷을 입어라’라는 말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필자는 한술 더 떠서 ‘나이에 맞지 않게 입어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 우리는 은퇴 후에도 몇십 년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사회적 약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이에 맞지 않게 젊고 트렌디하게 입는 게 답이다.

물론 사람이 하루아침에 짠하고 트렌디하게 바뀔 수는 없다. 패션 애티튜드도 클래식 음악이나 골프 취미처럼 상당 기간 경험치가 쌓여야만 한다. 결국 패션도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있는 것이다. 물론 조금만 노력하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모습은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트렌디 해진다는 것은 별개다. 마침 100세 시대다. 인생의 반을 트렌디함과는 무관하게 살았다면 나머지 인생은 아름다운 거리풍경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차원에서라도 트렌디 해지면 좋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다. 금방은 어려울지 몰라도 ‘시나브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패션잡지부터 한두 권 사라. 그리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pinterest), 영화 등 다양한 소스에 관심을 가져라. 최신의 좋은 정보들은 차고도 넘친다. 또한, 패피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로데오 거리, 홍대, 삼청동, 익선동 혹은 유명 쇼핑몰이나 멋진 카페 같은 곳에 의도적으로라도 더 나가보라. 일단 트렌드에 눈부터 떠야 한다. 그리고서 옷을 고르고 악세서리를 착용하고 스타일을 바꾸는 데 더 과감해져라. 그래야 ‘시나브로’를 ‘어느새’로 바꿀 수 있다.

당장 이번 주말에는 백화점부터 나가보라.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가성비 좋고 멋진 젊은 감각의 옷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참에 온라인 쇼핑도 내 삶의 일부로 만들어보라.

주민등록상 나이는 그저 참고 기준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나이는 ‘심리적 나이’다. 심리적 나이에는 한계가 없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떻게 저런 옷을….” 이런 주변의 반응은 그냥 의미 없는 ‘악플’이라 생각하라. ‘나이 들면 점잖게 입어야 한다’와 같은 고루한 생각은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라. 이제부터 당신의 진짜 나이는 ‘심리적 나이’다. 아니 더 정확히는 ‘차림새 나이’다. 생각하고 입기에 따라 얼마든지 젊어 보이고 젊어질 수 있다.

주민등록증 나이에 0.8을 곱한 것은 당신의 건강 나이다. 심리적 나이는 0.7이나 0.6을 곱하면 좋다. 이건 비밀인데 필자의 심리적 나이, 차림새 나이는 곱하기 0.5다.
지성언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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