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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문재인’···69세에 진정한 인생 2막 시작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

지난 10일 자연인이 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시민 문재인’으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 만 69세, 모든 소임을 다하고 퇴임한 지금이 그의 인생 1막에서의 진정한 은퇴가 아닐까 싶다.

문 전 대통령은 1953년 경상남도 거제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선 4대 재야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이었다. 노 전 대통과의 인연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과 시민사회 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자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영영 정치와 상관없는 삶을 살 것 같던 그가 다시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문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부산광역시 사상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으나, 3.53%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다. 2015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2대 당대표로 선출돼 제20대 총선을 이끄는가 했으나 재보궐선거에서 연이은 패배를 맛보며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패배하는 여소야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를 극복한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41.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오후 6시 퇴근을 끝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쳤다. 그런 그가 인생 2막에 선택한 길은 귀향이다. 귀향은 문 전 대통령이 5년 전 취임시 국민과 한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취임식에서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돼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그 약속을 끝내 지켜낸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인생 2막의 시작을 “해방”으로 표현했다. 해방돼 자유인으로 살면서 반려견들을 돌보고 농사를 지으며, 가까운 성당에 다니고, 평생 이웃인 통도사에도 놀러 갈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실제로 자유인으로써 그의 첫 행보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을 예방이었다. 조계종 종정은 종단 최고 지도자이면서 큰 어른이다. 앞으로 문 전 대통령의 하루는 이처럼 소소할 것이다. 그렇게 마을주민과 막걸리 한잔 나누고, 책을 읽으며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 문 전 대통령의 인생 두 번째 삶을 응원한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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