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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바깥 삶까지 비범한 영향" ···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머스크

"지구를 구하면서 새로운 지구를 가져다 줄 인물"

천슬라 달성에 스페이스X 우주 관광까지 성공적

동시에 인플루언서로서도 극명한 영향력 보여

지난해 5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팰컨 9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 이후 기쁨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지구를 구하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지구를 가져다 줄 사람입니다. 광대이자 천재, 관종이면서 선지자입니다. 사업가이면서 쇼맨이기도 합니다. 그는 토머스 에디슨과 P T 바넘, 앤드루 카네기, 그리고 DC코믹스의 그래픽 노블 워치맨의 닥터 맨해튼을 섞어놓은 인물입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의 에드워드 펠선설 편집장은 일론 머스크(50·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이렇게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올 초 암호화폐 열풍을 이끄는 한편 CEO로서 테슬라 주가를 ‘천슬라(1,000달러+테슬라의 합성어)’로 만들었다.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2,500억 달러(295조 원)에 이른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부자다. 특히 스페이스X가 사흘간의 우주 관광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그의 영향력은 지구를 넘어섰음을 입증했다.

13일(현지 시간)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머스크를 꼽으며 “올해의 인물인 머스크는 지구의 삶은 물론 지구 바깥의 삶까지 비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 표지 /AP연합뉴스


올해는 머스크의 진가가 발휘된 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경쟁사들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할 때도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겼다. 그 결과 지난달 테슬라 주가는 1,200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합친 것보다 컸다.

시장에서는 기존 차량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에 뛰어드는 데 테슬라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 과학 분야 스타트업 ‘뉴럴링크’, 터널 굴착 회사 ‘보링 컴퍼니’ 등을 설립, 운영해왔다. 특히 지난 9월 스페이스X는 고도 575㎞에 달하는 사흘간의 우주 관광을 마쳤다. 재활용 로켓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출발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이 경쟁사인 버진갤럭틱이나 블루오리진은 물론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높은 고도 비행에 성공하면서 놀라움을 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특유의 거침없는 언행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은 6,6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다는 의미지만 그의 트윗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이 출렁이면서 비난을 받았다. 미국 정치권과 경쟁 업체를 겨냥한 조롱과 독설로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펠선설 편집장은 “머스크의 페르소나는 종종 분열과 공격적인 조롱에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는 직설적인 도구”라며 “올해의 인물은 좋은 방향이든 혹은 나쁜 방향이든 우리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희대의 사기꾼과 흥행의 천재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19세기 사업가 바넘을 비롯해 역시 평가가 엇갈리는 발명왕 에디슨, 철강왕 카네기 등을 합쳐놓은 인물로 머스크를 소개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해의 인물 선정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스페이스X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추출해 로켓 연료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도는 화성 탐사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테크 창업자 중에서는 1999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200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2010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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