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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상···웃을수 만은 없는 소상공인

식재료값 치솟아 비용부담 커지고

확진자 계속 늘어 '규제 부활' 우려

살아나던 재창업 움직임도 주춤


“위드 코로나로 기대감이 컸는데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해서 걱정입니다. 예약이 다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한 팀 정도는 조심스럽다고 취소를 했어요.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면 위드 코로나라고 해도 별 수 있겠습니까.”(종로구 식당 운영자 A 씨)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으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로 기대감에 찼던 자영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A 씨는 “재택근무를 줄이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등 점심부터 저녁 장사까지 기대하고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재료를 평소보다 많이 주문한 것부터 걱정이 된다”며 “가격을 올리면 부담스러울까봐 식재료 상승은 반영하지도 않았는데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계속해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양천구에서 16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영업 제한이 풀린 지 며칠밖에 안 돼서 아직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다시 늘면 7월처럼 또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될 수도 있으니 상황이 불확실해 직원을 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 확진자 급증 외에도 자영업자들은 폭등한 물가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소·돼지·닭 등 육류를 비롯해 채소·달걀·우유 등도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B 씨는 “분위기 자체는 9시 넘어서도 예약 잡고 11시 반까지 손님 있으니까 좋다”며 "그런 것은 좋은데 식재료 값이 너무 올랐다. 재료 비중이 식당 하는 사람들은 보통 30~40%이 적당한데, 전체 매출의 50%가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고기값은 1년 내내 너무 비싸고, 시세가 2주간격으로 반영되는데 떨어지면 100원 200원 떨어지고 오르면 1,000원 2,000원씩 오른다”며 “야채도 지난주까지 어마어마하게 비쌌고 이번주는 정상보다 조금 비싼 상태로 돌아왔다"며 ”상추, 고추값이 너무 비싸다고 왜 그렇게 가격이 안 떨어지냐고 물으니까 물건이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지만 확진자 급증에 물가까지 급등해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소상공인 손실보상 액수도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서버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B씨는 “가게 내놓을까말까 고민 중”이라며 “이번에 소상공인손실보상도 서버가 막혀서 접수 자체도 안되더라”며 “전화하면 내일 다시 해봐라, 모레 다시 해봐라하는데, 오프라인으로 하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위드 코로나로 임시 휴업했던 상점을 열거나 재창업을 하려던 움직임도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주춤한 상황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중고 주방기기 시장인 황학동 시장에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문의와 판매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었다. 황학동 동남종합주방 대표 C씨는 “중고 주방기기들 오늘 1~2건 나갔다”며 “활황 정도는 아니고 그래도 문의 전화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문의 건 수가 끊긴 상태다. 황학동에서 주방 기기를 판매하는 D씨는 “정부가 방역대책 신뢰를 못주니까 새로 장사 시작하는 사람들 없다. 확진자가 또 늘어날 수도 있으니 자영업자들이 쉽게 장사를 시작하지 못한 거 같다”며 “11월 이틀 영업하면서 7,000원짜리 플라스틱 덮개 하나 팔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만 기존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새단장을 하는 사례는 소폭 증가하기 시작했다. 영업 자체를 못하게 되는 방역 정책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수도권 자영업자 대상으로 천막 등을 설치하는 업체인 ‘청년어닝’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시행을 예고하면서 부터 자영업자나 창업자들의 매장 인테리어 주문이 증가했다”며 “올해 초까지만해도 일주일에 3~4건 일처리를 했는데, 최근 2주 동안은 주문이 밀려 주말에도 작업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코로나 확진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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