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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엔 콩, 통인시장엔 엽전···우리 마을기업엔?

직장과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니어, 마을기업 창업에 적합

마을기업 창업 고민이라면 대체 불가능한 지역자원 찾아야

지역내 노년세대와 청년세대 아우를 수 있는 인력 마을기업에 잘 맞아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를 만나보면 10명 중 절반은 마을기업을 꿈꾼다. 안타까운 점은 마을기업을 창업한 후에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어 중간에 포기하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마을기업 창업 후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창업 전 마을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이자 사회적 경제조직이다. 이름처럼 마을기업이다 보니 지역주민의 참여가 전제돼야만 기업이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려면 사업내용이 안정적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보조금의 20%를 자부담해야 하므로 재정 건전성의 사전 검토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마을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경북 안동의 가마솥손두부는 지역 생산물인 콩을 통해 두부를 만들어 팔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며 일자리도 창출한다. 특히 이곳에서 만든 순두부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소문나 마을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통한 시설 확충으로 노니, 인삼 등을 함유한 기능성 두부를 구상하고 있다.

종로구 통인동 재래시장의 마을기업인 ‘통인시장커뮤니티’의 사업 아이디어도 마을기업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다. 통인시장커뮤니티는 도시락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는데, 판매방식에 차별화를 뒀다. 통인시장의 상인들은 마을기업에서 운영하는 ‘도시락 카페’에서 판매하는 엽전으로 손님들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도시락 반찬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는 손님들이 이색적인 도시락 체험을 하고자 통인시장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가마솥손두부’와 ‘통인시장커뮤니티’의 공통점은 지역의 자원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설립 및 운영돼야 하는 마을기업은 지역 간 유동이 어려운 자원을 활용한 사업내용이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적합한 인력으로는 지역 내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이 원활하고 주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위로는 노년 세대와 아래로는 청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니어들이 마을기업에 적합한 인력이란 평가다. 특히 가족과 직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새로운 일과 사회적 활동욕구가 강한 것도 시니어들이 마을기업에 적합한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시니어로서 자신의 경험과 능력만 믿고 지나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마을기업을 운영할 경우 지역주민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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