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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할아버지 더위 피하세요” 中3 얼굴없는 천사의 선풍기 선물

충주 연수동 복지센터에 전달

3년 전엔 어르신에 솜이불 기탁

익명의 10대 기부자가 선풍기를 기부하며 함께 전달한 편지. /사진 제공=충주시


“무더위가 시작이라던데 걱정됩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시라고 선풍기 선물 드려요.”

3년 전 어르신들에게 춥게 지내지 말라며 솜이불을 전달했던 얼굴 없는 10대 기부 천사가 이번에는 선풍기를 선물로 들고 왔다.

충북 충주시 연수동행정복지센터는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9일 지역 노인에게 전해달라며 선풍기 20대를 들고 왔다고 14일 밝혔다.

직접 쓴 편지에서 자신을 ‘중학교 3학년생’이라고 밝힌 이 기부자는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시원한 곳에 계시고 너무 덥다고 차가운 것을 많이 드시거나 냉방 용품 앞에 오랫동안 계시면 냉방병이나 배탈이 날 수도 있다”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기부자가 선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복지센터의 설명이다. 이 학생은 2018년 겨울 자신이 받은 장학금과 용돈으로 솜이불을 구입해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자신을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 소개해 ‘얼굴 없는 10대 천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 꾸러미’를, 올 2월에는 노인들을 위해 쌀과 라면을 전달하기도 했다.

복지센터는 선풍기를 기부자의 뜻에 따라 연수동 저소득층 노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정주=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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