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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행안부 차관 “실패박람회, 한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

올해로 3회째 맞은 ‘실패박람회’… 코로나19 사태 맞아 더욱 조명

소상공인·취업준비생 등 각계각층 사례 모아 국가 자산으로 육성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이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 실패박람회 개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행정안전부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것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것 모두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더 이끌어내는 건 실패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경험이죠. 선진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실패박람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어 해외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국가 자산으로 키우겠습니다.”

이재영(사진) 행정안전부 차관은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실패박람회를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실패박람회는 실패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재도전 장려를 통해 혁신동력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두 차례 진행한 박람회를 통해 재도전을 응원하는 사회적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차원에서 실패를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 차관은 “차관으로 부임한 지 한달 남짓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실패박람회는 더욱 남다르다”며 “통상 박람회는 특정한 장소와 시기를 정해 열리는 일회성 행사이지만 올해 실패박람회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연중 운영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앞서 실패박람회에 민관기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공공 및 민간기관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심의를 통해 9개의 자율기획 프로그램을 최종 선정했다. 올해부터 실패박람회를 정부 주도의 행사에서 민간이 주관하는 행사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각 지역에서 열리는 실패박람회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재도전을 약속하는 ‘다시 챌린지’와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다시 클리닉’ 등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국민들이 실패박람회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패박람회의 주요 행사인 지역박람회는 오는 17일부터 세종·울산·전남·충남·부산·대구에서 온라인으로 열린다. 지난해 4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실패·재도전과 관련한 빅데이터도 분석해 10개 분야를 발굴했다. 분야별로 당사자, 시민사회, 전문가, 지자체·관계부처 공무원과 숙의토론을 통해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제도개선 및 정책화를 추진한다. 이 차관은 “실패박람회가 마무리되는 11월 말에는 ‘종합 성과공유회’를 개최해 우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도로 지역특화 프로그램 전시하고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시상식을 통해서는 연중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리지만 올해 실패박람회의 참여 열기는 뜨겁다. 공동체 연대를 통해 재도전에 나서는 ‘다시 챌린지’ 프로그램에는 이미 6,100여명이 참여했고 앞서 진행한 국민 슬로건 공모전에도 1,4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차관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실패를 부정적으로만 보는데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배움이자 경험”이라며 “정부가 실패를 양지로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어느 정도 했기에 앞으로는 민간이 주도하는 국가 자산으로 실패박람회를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지성기자 engine@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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