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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 100세 장수 비결은

■UNIST 등 국제 공동연구팀

게놈 분석, 긴 '인트론' 길이 확인

인간 노화·진화 연구에 실마리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 교수 겸 클리노믹스 공동대표.

국내 연구팀이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류이면서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래상어의 게놈(유전체) 정보를 분석했다. 인간의 노화나 진화와 관련한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지 관심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미국 하버드대, 서울대, 제주대, 클리노믹스와 공동으로 고래상어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조립·분석한 결과를 국제적인 과학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고래상어는 평균 길이 20m, 무게 42톤으로 가장 큰 어류이며 약 100년 동안 살았던 사례도 보고돼 있다. 보통 몸집이 큰 생물체는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수명이 길다고 알려졌지만 고래상어의 정확한 장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0월19일 강원 삼척항에서 4마일 떨어진 동해상에서 정치망 그물에 걸린 고래상어로 해경은 이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사진제공=동해해경

연구팀은 이번에 유전자 길이와 수명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제공한 고래상어 샘플로 표준 게놈을 완성, 이를 84개 생물체의 전장 게놈(whole genome)과 대조한 결과다. 고래상어 게놈의 인트론(유전자에서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는 부분) 길이가 다른 생물체보다 길게 나온 것이다.

고래상어는 다른 생물체보다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형태가 많았는데 규칙성 있는 반복서열이 인트론 부위에서 많이 발견됐다. 제1저자인 박승구 박사는 “고래상어 유전자에는 그 기능이 명확하지 않은 반복서열이 다른 생물 종보다 확연히 많았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트론의 기능 중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고래상어의 게놈 해독을 통해 얻은 수십억개의 짧은 단위 염기서열을 새롭게 조립해 32억개 염기쌍을 가지는 표준 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고래상어 신경 관련 유전자들이 긴 인트론을 갖는 것을 처음으로 밝히고 신경 연결성 기능을 갖는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보다 긴 것도 확인했다. 클리노믹스 공동대표인 박종화 교수는 “고래상어 게놈 분석 결과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종의 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

고광본 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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